- 프롤로그 -
대륙 최대의 숲 이르바니아.그 넓은 숲 가운데에 나무와 풀 외의 다른 생명체라고는 볼 수 없는 곳에 외따로 지
어진 허름한 오두막집.그안에 한 남자가 고뇌어린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남자는 천족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성스러운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다.새까만 평범한 로브와 대조적으로 밝게
반짝이는 은청색의 머리가 단정히 하나로 묶여 허리까지 내려오고 머리와 같은 햇빛이 비치는 바다와 같은 은청
색의 눈동자에 속쌍커풀 진 큰 눈.우윳빛 피부의 작고 갸름한 얼굴에 날카롭게 뻗어내린 턱선.귀족적으로 보이
는 높은 콧날.새빨간 석류알 같은 도톰한 입술.
남자치고는 가는 골격의 180cm의 키.자칫 여자로 오해받기 쉬운 아름다운 외모였다.
'10클래스에 오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지?2년전에 9클래스 마스터가 되고 그 동안 계속 10클래스에 대해 생각
했는데 감조차 잡을 수가 없군.그 경지는 과연 어떤 것일까?
내 나이 다섯에 마법을 시작해 9클래스에 오를때 단 한번 벽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도 얼마 고민하지 않았을
때 깨달음을 얻게 되어서 남들이 느끼는 만큼 생생하게 느끼질 못했는데.그래서 지금 느끼고 있는 이벽이 더욱
높게 느껴지는구나.'
계속 고뇌어린 표정으로 있던 그가 갑자기 미소를 띠었다.
'이곳에 더 있어도 발전하기는 힘든것 같군.솔직히 거의 혼자서 이정도 오른일도 기적이라 할 일이지.이젠 집으
로 돌아가야겠어.집을 나온지도 벌써 9년이나 되었구나. 그동안 마법을 수련해서 더 높은 경지로 오르는것 말고
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지냈지.부모님께 인사 한마디 없이 나와서 그동안 연락 한번 하지도 않다니.아무리
내가 마법에만 빠져 있었다곤 해도 너무한 일이었어.
어릴때도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외에 다른 것엔 완전히 관심을 끊어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앞으론 좀 고치
도록 해 봐야지.'
"수많은 차원중 나에게만 허락된 공간이여.이제 그 공간의 입구를 내 손위에 나타내라.스페이스 홀."
집으로 가기로 결정을 한 그는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가져 가기 위해 9클래스 마스터만이 쓸수 있는 아공
간 마법인 스페이스 홀을 시전했다.그러자 그의 손위에 손바닥만한 둥근 검은 공간이 나타났다.
"실레스틴"
그가 부르자 마자 그의 앞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고깔모자를 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한 정령이 나타났다.
"이제야 부르시네요.로니엘님.이게 몇년만인지 아세요?"
실레스틴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미안해.앞으론 자주 부를게.미안."
로니엘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흥.말만 그렇게 하고 또 잘 않 부르는거 아니에요? 로니엘님이 8살때 저랑 계약하시고 지금까지 저를 한번밖에
않 부르신건 알고 계세요? 제가 얼마나 화가 났는데요. 오랜만에 인간이랑 계약을 했는데 인간세상에 한번밖에
나가**도 못하고.."
"미안.내가 그동안 마법에 전념하느라 다른 생각은 못했어."
"좋아요.이번에만 용서해줄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실레스틴이 베시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