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패선(崑崙覇仙) - ⓒ 윤신현
선대의 안배로 인해 시공간의 틈새에 갇혔다.
겨우겨우 탈출해서 나왔더니... 어라?
사문이 멸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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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 >
천장단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험하기 끝이 없는 절벽에서 갑자기 백광이 솟구쳤다.
정말 뜬금없이 기암괴석으로 가득 찬 절벽의 중간 즈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그러더니 이내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
“으아아! 드디어 탈출이다!”
휘이이잉!
백광을 가르며 뛰쳐나온 인영이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그런데 그의 발밑은 말 그대로 허공이었다.
절벽 중간에서 갑자기 튀어나왔기에 발아래에는 바람만 스쳐지나갔던 것이다.
“여기는 여전히 변한 게 없네. 아래는 살벌하기 짝이 없고.”
허공에 떠 있던 인영이 빠르게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인영은 딱히 당황한 기색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의 풍광을 구경하듯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미쳤지. 어쩌자고 여기까지 기어 내려와서는. 쯧!”
낡은 도복에 머리는 산발이고 수염까지 막 기른 인영이 혀를 끌끌 찼다.
그러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발을 굴렀다.
투웅.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