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롤로그
인간 최초로 8서클의 경지를 이룬 제국의 대마법사, 헨리 모리스가 처형장 위를 걸었다.
그의 손에는 엘프의 마력도 차단한다는 블랙 미스릴로 만든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제국 십검들 중 두 명의 최상급 소드 마스터가 동행했다.
두 사람은 헨리를 끌고 가지 않았다. 그것은 한때 제국의 정점이자 마탑의 그랜드 마스터라고 불렸던 남자에 대한 마지막 예의였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헨리를 응시했다.
어떤 이는 긴장 때문에 마른침을 삼키고 싶었지만 감히 그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섣불리 울대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꼴깍.
오늘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제국의 대마법사이자 대륙의 현자라고 불리던 그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다.
“후…….”
시린 겨울, 헨리의 차가운 숨이 허공에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