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3 (1)
“나 먼저 간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자 근처에 있던 애들의 시선이 몰린다.
“어? 갑자기 왜? 좀 있다가 2차도 가야지. 윤환이 너 바쁘냐?”
“그래, 더 놀다가. 너 빠지면 재미없잖아.”
“맞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빠진다니 말이 안 되지.”
그런 분위기 때문에 내가 슬쩍 손을 들고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늘 집에 중요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우리 꼰대가 명령했거든. 그러니까 미안.”
그 말에 동창 녀석들이 수긍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너네 아버지 명령이라면 이해가 된다.”
“맞아. 쟤 아버지 장난 아니게 무섭잖아.”
“와, 넌 진짜. 그런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숨 쉬고 사냐?”
여기 있는 대부분의 녀석들이 내 아버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